조경 잘못하면 주택 가치 최대 30% 하락
잔디·지붕 상태 등 첫인상 좌우 나무 한 그루 심으면 10% 뛰어 그린 인테리어도 가치 상승 도움 나무와 드라이브 웨이 정비 등 주택의 조경과 환경 미화를 소홀히 하면 주택 가치가 최대 30% 이상 하락할 수 있어 셀러의 주의가 요구된다. 조경 정보 공유 업체 ‘트리스닷컴’이 전국의 부동산 에이전트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, 응답자의 4명 중 3명 이상인 78%가 상태가 불량하거나 미흡한 조경과 환경 미화는 예비 바이어의 주택 가치 산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. 주택 가격이 10% 정도 떨어진다고 한 에이전트가 24%나 됐으며 하락 폭이 20%라고 가리킨 에이전트는 22%로 나타났다. 18%는 가치가 30% 이상 떨어진다고 답했다.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“깨끗한 외관과 수려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정돈된 정원이나 앞마당은 예비 바이어들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”며 “조경과 주택 환경 미화 상태가 매물의 첫인상이라고 보면 된다”고 설명했다. 이어 “관리가 안 된 잔디나 건물 외벽, 현관문, 지붕 상태, 앞마당 조경 등으로 커브 어필(Curb Appeal)이 형편없다면 예비 바이어는 전반적으로 주택 관리가 잘 안 됐다고 바로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”고 덧붙였다. 반대로 주택의 외관과 조경의 관리 상태가 우수한 경우에는 집주인이 주택을 잘 유지하고 필요한 보수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고 강조했다. 한 부동산 에이전트 “지금과 같이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‘핫’한 주택 시장에서 부실한 조경 관리로 거래 가격이 10%나 떨어진다며 셀러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”고 지적했다. 이어 그는 “코로나19로 인해서 외출이 이전보다 자유롭지 않게 되면서 바이어들이 집을 구매할 때 실외 공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”고 말했다. 뒷마당을 가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사용하려는 바이어들이 교외 외곽에 대형 주택을 구매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. 바이어들이 조경 중 잔디(64%), 나무(59%), 꽃(52%)의 관리 상태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에이전트의 설명이다. 부동산 에이전트 2명 중 1명은 나무 한 그루를 마당에 심을 경우, 주택 가치가 10% 정도 오른다고 응답했을 정도다. 예비 바이어들이 실외의 조경수, 잔디, 꽃을 눈여겨보는 것과 같이 실내에도 화분과 꽃 등으로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그린 인테리어 역시 집값 상승에 일조한다고 전했다. 주택의 환경과 부대 시설 관리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에 가까운 58%가 덱(deck)이 중요하다고 콕 집었다. 이외에도 드라이브 웨이(54%), 아웃도어 키친(47%), 인공 잔디(44%), 가제보(42%), 파이어핏(39%) 순으로 비중이 컸다. 진성철 기자